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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끝에서/Korea

전남 순천 / 드라마 세트장 그리고 순천만

by 사이테일 2015. 2. 6.


2015년 1월 31일.

2015년의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돌아보는데 익숙하다.

겸사겸사 순천을 방문했다. 처음 향한 곳은 순천 드라마 세트장이다.



순천 소도읍 드라마 세트장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 소도시 읍내와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번화가 등을 재현한 소도읍 세트장이다.

순천 옥천 냇가와 읍내 거리, 그리고 순천의 한식 식당 등을 정확한 고증을 통하여 재현함으로써 문화적인 가치를 지녔다는 것이 순천시의 주장이다.

1인당 3,000원이지만 지금은 리모델링 중이라 50%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었다.

안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가 여기구나!"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곳도 꽤나 있었다.




내 발걸음을 이끈 곳은 '달동네'다.

비련의 여주인공의 집이였던 그 곳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실제 사람이 사는 곳 같았는데, 사실은 이런 촬영지에서 찍은 걸까.



굴렁쇠를 만났다.

서로 굴려보면서 자신이 더 잘한다고 티격태격하는 것이 즐겁다. 별것도 아닌데.

행복은 그리 멀리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 곳을 돌아다니다보니 힐링이 절로 되는 기분이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모습도, 위에서 내려다보는 마을의 모습도 평화롭다.

각박한 생활에 찌든 사회인들도, 취업난에 시달리는 취준생들도, 공부에 지친 학생들도 이 곳에서만큼은 평화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달동네 꼭대기에는 조그마하지만 멋진 교회가 있다.

위 사진은 교회 지붕 위에 있는 십자가와 종.

종을 울려보라는 문구와는 다르게 아무리 잡아당겨도 종은 울리지 않는다.



드라마 촬영장을 뒤로하고,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천만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7,000원이다. 순천 시민의 경우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순천만 주변에는 팬션도 많고, 음식점도 꽤나 있다. 관광지로 각광받다보니 생겨난 듯 하다.

예전에는 순천만 짱뚱어탕이 유명했었는데, 지금은 어떨려나. 내가 느낀 짱뚱어탕은 추어탕과 비슷한 맛이었다.





순천만 내부에는 '생태체험선'이 있다.

한번 타는 비용이 무려 7,000원이다. 너무 비싸다.

'순천만'하면 순천에 여행오는 분들이 필수적으로 들르는 곳이고, 생태체험선은 꼭 타보고 싶은데 너무! 비싸다.

가난한 내일로 여행자들의 단골 코스이기도 한데.

여하튼 우리들도 아쉬운 마음을 남겨두고 생태체험선을 지나쳤다.


순천만은 갈대와 흑두루미로 유명하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는 만나기 쉽지 않지만,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은 장관이다.




시원하다.

속이 뻥 뚫린다.

이 곳을 방문하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기분이다.

순천만에 내 마음 속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온 것 같다.




순천만은 해지는 노을과 넓은 갈대밭과 갯벌, 그리고 일출을 보기 위해서 많이 방문한다.

갈대밭을 지나 쭉 들어가다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순천만은 최고의 출사지역으로도 손꼽히며,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순천만에 발자국을 남기고 간다. 안녕~.


참고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다르다.

하지만 관람차가 가깝지 않은 이 두 곳을 연결시켜준다.

여하튼 순천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 점 유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