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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끝에서/Korea

전남 목포 / 유달산, 목포근대역사관 1관, 갓바위

by 사이테일 2015. 5. 6.


2015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반기는 기분좋은 날씨.

서남해안 해양관광 중심도시라는 '전남 목포'에 다녀왔다.


목포 남서부에는 해발 228m의 유달산(儒達山)이 자리잡고 있다.

유달산은 영혼이 거쳐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렸다. 동쪽해서 해가 떠오를 때 그 햇빛을 받아 봉우리가 마치 쇠가 녹아내리는 듯한 색으로 변한다 하여 유달산이라고도 했다. 이 후 구한말 대학자인 무정 정만조가 유배되었다가 돌아오는 길에 유달산에서 시회를 열자 자극을 받은 지방 선비들이 유달정(儒達亭) 건립을 논의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산 이름도 유달산이 되었다.


우리는 유달산 주차장에서 출발해 일등바위가 있는 정상으로 향했다.

유달산에는 둘레길 걷기운동 코스가 있다.

2.9km의 짧은 코스이기 때문에 가볍게 산책다니기 딱 좋을 것 같다.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아니다.)



중간중간에 내려다보이는 목포시의 모습은 우리를 더욱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





정상에는 일등바위가 있다.

사실 228m의 낮은 산이기 때문에 천천히 올라가도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길도 대부분 포장되어 있어서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산이라기보다는 산책로라는 느낌이 강하다.

가족 혹은 연인끼리 가볍게 오르기 좋아보인다.


일등바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목포의 모습은 중간중간 보이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유달산 근처에 '장터'라는 유명한 식당이 있다.

꽃게살 비빔밥으로 유명한 곳인데, 휴일에 가면 15분정도는 기다릴 각오를 해야할 것 같다.

(사진은 없지만) 기다림 후의 점심은 꿀맛이었다.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점심식사 이후 '카페-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커피 한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음으로 목포근대역사관 1관(구 일본영사관)을 방문했다. (장터식당에서 걸어서 약 5분거리)

붉은 벽돌로 지어진 2층짜리 건물로 외벽 곳곳에 욱일기를 상징하는 문양이 박혀있다.

중간중간의 총알자국도 인상적이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일제시대의 애환이 담긴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인력거를 타보거나 독립투사가 되어보는 포토존도 존재한다.

건물 뒤쪽에는 전쟁에 대비해 만들어놓은 방공호가 있다.

안에는 방공호 제작에 강제 동원된 주민들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갓바위로 향했다.




갓바위는 갓을 쓰고 있는 모양이라해서 갓바위다.

얽힌 전설은 직접 가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갓바위는 자연적인 요인으로 인해 빚어진 풍화혈 상태의 조각품이다.


화창한 날씨에 선선하게 불어주는 바람 덕택에 기분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유달산 근처에 방문해볼만한 곳이 모여있기 때문에 여행하기도 수월했다.

야경을 즐기면 더 멋질 것 같은 곳이 많았지만, 시간관계상 야경을 즐기지는 못해 아쉬웠다.

그리고, 유명한 코롬방제과를 잠깐 들렀지만 이미 배가 부른 우리는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기다릴 의지가 없었다.

다음번에는 코롬방제과의 새우바게트와 못난이빵도 꼭 먹어보고 싶다.


이 곳들 외에도 오거리문화센터, 평화광장 등을 방문해보고 싶었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사람도 많아 다음을 기약했다.

갑작스런 나들이라 준비와 조사가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