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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Entertainment

[영화] 타임 패러독스 (Predestination, 2014) 후기

by 사이테일 2015. 2. 4.

참고 :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5012413093035818



타임 패러독스 (2015)

Predestination 
8.1
감독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출연
에단 호크, 사라 스눅, 노아 테일러, 크리스토퍼 커비, 크리스토퍼 섬머스
정보
미스터리, SF, 스릴러 | 오스트레일리아 | 97 분 | 2015-01-07
글쓴이 평점  


술집 바텐더가 유머랍시고 질문 하나를 던진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존은 대답한다.

"수탉."



개인적으로 시간여행을 다룬 SF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이미 진부한 소재가 되어버린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흔하다고 해서 다루기 쉬운 것은 아니다.

수많은 영화에서 '시간여행'을 다뤘지만 짜임새있는 스토리를 가진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그리 많지 않은 그 작품들은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과거로 돌아가 '사건'에 영향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면, 다시 현재로 돌아왔을 때 그 현재는 변해있을까.

그렇다면 과거로 돌아가는 '현재'가 없었어야했던 것이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평행우주론'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하는 걸까.


영화 '타임 패러독스'는 뉴욕을 테러한 폭파범을 잡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

시간여행에서 매번 등장하는 평행우주와 시간역설 등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꽤나 흥미롭고 충격적인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래부터 스포 有.)

제인은 1945년에 태어나 고아원에서 자란다.

그녀는 왜 부모가 자신을 버렸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1970년에서 이동해온 한 남자, 존을 만난다.

존과 사랑에 빠진 제인은 사생아를 낳는다.

1960년에 낳은 이 아기는 다시 고아원에 버려진다.

고아원에서 자란 제인은 1985년에서 이동해온 존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사생아를 낳는다.

그리고, 여기에 제인이 성전환 수술을 통해 존이 된다는 설정을 놓는다.

이를 통해 시간을 넘나드는 자기복제의 인생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존은 술집에서 술집에서 템포럴 요원을 만난다.

템포럴은 존에게 자신을 망친 사람을 주저없이 죽일 수 있냐고 물어본다.

존은 그렇다고 대답하지만, 템포럴이 데려다 준 과거에서 그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자기 자신을 죽이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못하고, 실수를 반복한 셈이다.


템포럴 요원은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페이스오프를 한 모습이다.

즉, 존의 페이스오프 버전이다.

존이 얼굴에 화상을 입게 된 원인도 템포럴 그 자신이다.

결국 템포럴도 자기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다.



템포럴은 피즐파머를 찾는다.

폭탄범죄로 수많은 사람을 죽인 테러리스트 피즐파머 또한 자기 자신이다.

템포럴은 피즐파머를 죽인다.

만약 그를 죽이지 않았으면, 뉴욕에서 일어나는 폭탄으로 인해 아기 제인이 죽었을 지도 모른다.

그의 자기복제는 끝이났을까.

사실 템포럴이 피즐파머를 죽이는 것은 이미 정해져있는 결과였을 것이다.

그리고 피즐파머 또한 그가 자신을 죽일 것을 이미 알고있었을 것이다.

과거 자신 또한 피즐파머를 죽였을테니까.


이 영화의 원작은 'All You Zombies'라는 단편소설이다.

결국 모두 자기 자신이고, 자기 자신에 의해 또 다른 자신이 생겨나는 셈이다.

마치 좀비같이.


처음 던졌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질문에서 닭은 암탉을 뜻할 것이다.

그렇다면 존이 대답한 수탉은 이 영화에서 누구일까.

암탉과 달걀 사이에 끼어든 수탉은 시간여행의 기획자 '로버트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