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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민교협 사랑방 12번째, '가정친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한걸음'

by 사이테일 2018. 10. 13.

며칠 전, ‘가정친화 캠퍼스, 어떻게 만들까?’를 주제로 열린 전남대 민교협 토론회에 (또) 참관했다.
이번이 3번째 참석인데 사실상 토론회는 아니고, 하소연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자리라고 느껴진다.
다음은 토론회를 요약한 내용이다.



10월 11일 낮 12시부터 약 90분간 ‘가정친화 캠퍼스, 어떻게 만들까?’를 주제로 ‘민교협 사랑방’이 개최됐다. 이번 사랑방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전남대 분회와 여교수회가 공동 개최한 토론회로, 전남대학교 진리관 7층 e-강의실에서 진행되었다. 안진 교수(여교수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약 40명의 교수 및 교직원들이 참석했다.

▲ 10월 11일, 전남대 민교협 사랑방이 ‘가정친화 캠퍼스, 어떻게 만들까?’를 주제로 개최됐다.


류현강 원장(전남대어린이집 원장)은 육아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정책과의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운을 떼었다. 현재 전남대학교 어린이집은 타국립대학에 비해 매우 낮은 예산 지원율을 보이고 있으며, 예산 문제로 인한 피해는 결국 아이들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제도적 개선을 통해 예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집을 지원시설에서 부속시설로 변경함으로써 인식 개선을 꾀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인력 충원 등의 보육교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 및 물리적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수영 부장(공무원노조 여성부장)은 가부장적 문화가 잔존해있는 사회는 여성에게 일과 가정 모두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강요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체가 여성 노동자를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또한, 출산 휴가 및 육아 휴직 등을 위한 적극적인 제도 시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원태 조교(조교협의회 회장)는 가정에 충실함을 요구하는 시대임을 강조하며, 어린이집에 대한 예산 증액 및 복지 확대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유연실 교수(학술연구 교수)는 지금의 어린이집은 교직원들의 수요를 받아들이기에 부족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적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학교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유승환 교수(시스템공학과 교수) 또한 어린이집의 정원 확충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육아를 담당하는 교직원들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을 부탁했다.

양현희 의원(공무원노조 여성대의원)은 앞서 언급된 어린이집 예산 문제를 한 번 더 강조했다. 또한 이미 존재하는 좋은 제도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육아 관련 제도 활용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배려 및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6명의 패널이 가정친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좌측부터, 양현희 의원, 정원태 조교, 이수영 부장, 안진 교수, 류현강 원장, 유승환 교수, 유연실 교수).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가정친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남대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한은미 교수(전남대 부총장)는 교내 구성원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인정하며, 토론회에서 언급된 사항들이 학교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전남대 민교협은 2016년부터 위기에 처한 한국 대학의 위상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미래지향적인 대학공동체 건설과 사회민주화를 위한 교수의 역할을 대학 내 구성원(교수, 강사, 직원, 학생)과 공유하기 위해 사랑방 형식으로 정기적인 토론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전남대 민교협은 앞으로도 사랑방을 통해 대학 내의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공론의 장을 마련하여 토론과 검증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대학문화 건설에 기여할 것이다.



온통 어린이집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토론회였다.
역시 아이를 가진 이들의 사회 생활은 쉽지 않은가 보다. 괜히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결혼을 하고 안하고, 아이를 낳고 안낳고는 선택이다.
결혼을 안하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을 함으로써 잃는 것도 있을 테지만 얻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이 해 두고 싶은 것은, 그들의 선택이 아이를 가진 가장들을 위해 희생하기 위해서는 아니라는 점이다.
너는 혼자사니까, 너는 아이가 없으니까 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